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출마가 임박함에 따라 주변에서 보좌할 측근들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측근 참모들은 단출하다. 지금까지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로 매일 출근했던 '가신(家臣)그룹'은 이흥주 특보와 지상욱 박사,최형철 호원대 교수,이채관 보좌관 등이 전부다.

총리실 전직 간부 Y씨와 언론계 출신 인사,일부 대학교수 등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몇몇이 최근 이 전 총재를 자문하고 있지만 대선캠프를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 전 총재 측은 출마 선언 직후 가장 먼저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측근인 이 특보는 6일 "이 전 총재의 경우 상황이 특이하기 때문에,이전에 있던 관계들을 다시 복원하면서 프레시한(참신한) 인물을 함께 발굴하는 (인선)작업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97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를 도왔던 구범회 전 언론특보는 중국에 체류 중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소식을 듣고 최근 자진 귀국했고,박신일 전 외신특보도 다시 발벗고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직 의원 및 특보단 가운데 특정후보 대선캠프에 몸이 묶여있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용이 꾸려질 전망이다. 양정규 하순봉 김기배 신경식 최돈웅 전 의원 등이 조직한 '함덕회' 멤버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강삼재 전 사무총장,정인봉 변호사 등과 창사랑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백승홍 전 의원도 캠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외곽에선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와 최근 이 전 총재 지지의사를 밝힌 '우민회(고건 전 총리의 지지모임)' 등이 지지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이 전 총재 곁을 지켰던 권철현 박계동 박진 김무성 의원 등 한나라당 내 다선(多選) 의원들은 현재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측에 포진돼 있어 이 전 총재를 공개적으로 돕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