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 양성방안을 모색하는'21세기 여성리더스 포럼'이 6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양규환 경원대 부총장,나도선 과학문화재단 이사장,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등 100여명의 초청인사들이 참석,여성리더십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21세기는 웹(Web)과 세계(World),여성(Women)이 지배하는 3W 시대"라면서 "여성들은 영국 대처 전 총리의 말처럼 남성이 만든 세계를 보존할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방면에 여성적 요소를 주입해서 인간적 세계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미국 측 웬디 커틀러 대표는 9명의 여성분과위원장을 대동하고 회의에 임했고 우리도 여성들이 협상실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여성들은 공정하고 개방된 사고를 지닌 데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창의적 사고가 발달해 협상에 유리한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패널토론에서 남영숙 외교통상부 FTA 교섭관은 한ㆍ미 FTA 실무협상 경험과 관련,"통상교섭에서 미국의 협상단에 여성이 많고 EU,멕시코,아세안 등과의 협상에서도 여성과 접촉이 많아 통상교섭의 반 정도는 여성을 상대한다"며"우리도 통상협상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은 통상 관련 회담에서 여성의 역할은 낯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재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경우 무역 규제조치를 결정하는 미국무역위원회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3분의 2 이상이 여성위원으로 여성들이 미국 무역 관련 정책을 결정했다"며 "우리도 무역 분야 전문직에 여성들이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민간부문에선 대외협상을 담당하는 여성에 대한 수요가 공공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10∼20년 후엔 무역 관련 의사결정 단계에서 여성 인력들이 미국처럼 남성들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영섭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협상 과정에서 남성들은 주눅들고 긴장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여성들은 밀고 당기는 힘을 유연하게 발휘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세계경제 질서의 새판이 짜이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여성 외교관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