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이 시즌 상금왕은 내줬지만 다승왕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상금왕 강경남은 올해 2승을 올리며 3억4천700만원을 받았지만 3승을 기록하며 4억4천200만원을 받은 김경태(21.신한은행)의 돌풍에 밀렸다.

김경태가 국내 투어에 출전하지 않고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면서 강경남은 10월 말 열린 금강산아난티 NH 농협오픈에서 상금 랭킹 1위를 탈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경남은 이 대회에서 공동 15위에 그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쳐 김경태에게 상금왕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이제 강경남이 노릴 만한 타이틀은 다승왕.

강경남이 8일부터 나흘간 경남 진해 용원골프장(파72.6천168m)에서 열릴 SBS 코리안투어 하나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하면 `공동'이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김경태와 함께 시즌 3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김경태가 마지막 정규대회인 하나투어챔피언십에도 불참하면서 평균타수 2위(71.241타), 그린 적중률 4위(66.975%), 평균 퍼트 수 4위(1.777타)를 달리고 있는 강경남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하나투어챔피언십은 상금 랭킹 40위 선수만을 초청, 컷오프 없이 치르는 대회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경태와 함께 상금랭킹 3위 배상문(21.캘러웨이)도 이번 대회에 불참하지만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끝에 아난티농협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가 강경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이 밖에 부상에서 벗어난 꽃미남 홍순상(26.SK텔레콤)을 비롯해 김창윤(24.휠라코리아), 황인춘(33.클리브랜드), 박남신(48.테일러메이드), 박도규(37.르꼬끄골프), 배성철(27.테일러메이드)의 멀티플 우승 도전도 만만치 않다.

대회가 열리는 용원골프장은 전장이 그리 길지 않고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여서 쇼트게임에 능한 강경남에게 유리한 면도 있다.

하지만 대회 기간 강한 바람과 추위가 예상되고 있어 강경남이 9월 한 달에만 2승을 올린 뒤 다소 느슨해진 집중력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 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