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퍼시스 에넥스 등 가구업체 CEO들이 올 들어 각종 국제전시회를 잇달아 참관하고 해외영업 활동을 직접 챙기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범람 등으로 가구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EO들이 변화하는 가구 디자인 및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대외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창걸 한샘 회장은 지난 4월 밀라노박람회를 참관한 데 이어 현재 중국 베이징 지사를 방문하고 있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도 함께 중국지사를 방문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격월로 중국과 일본법인을 찾아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내년도 사업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소매시장 공략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경규한 리바트 사장은 지난달 초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인 방찬영씨가 총장인 키맵대학에 20만달러 규모의 사무가구를 공급하는 건과 관련,수주활동을 펼쳤다.



베트남에서는 올초 가동에 들어간 현지 공장의 생산현황을 점검했다.

평소에 '극중월구(克中越歐)'로 가구코리아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손동창 퍼시스 회장은 올 들어 밀라노 시카고 상하이 등 해외전시회를 잇달아 참관하며 가구 트렌드 파악 및 정보교환 등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손 회장은 지난 9월 중국 상하이 전시회에 다녀와서 '중국제품은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제품경쟁력을 갖춰 빠른 속도로 한국가구회사를 추격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 마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진호 에넥스 사장은 6일 우즈베키스탄 총판대리점 오픈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동지역 시장 파악에 나선다.

지난 1일 일본 나고야 목공기계 박람회를 참관했고 지난 8월에는 에넥스차이나 중국 랑팡공장 증설 준공식에서 2000평 규모의 도장라인 시설을 둘러봤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