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악화에 아시아 증시 급락 소식이 더해지며 휘청대던 코스피 시장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3.58P(0.18%) 떨어진 2015.76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美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도 2025포인트로 반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며 이내 약세로 방향을 틀었고, 특히 오후 들어서는 홍콩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한때 1992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6억원과 2460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시장을 압박했다. 반면 개인이 27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하락을 막았다.

프로그램도 43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제약과 운수창고, 건설 등은 선전했지만, 기계와 은행, 음식료, 종이목재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3일째 하락한 것을 비롯해 POSCO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는 실적 기대감에 5% 넘게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LG와 신세계, LG전자, 롯데쇼핑 등도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용산 개발사업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삼성물산과 롯데관광개발 등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중국 PET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SK케미칼이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올랐고 유한양행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대형 제약주들이 나란히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연일 뜀박질하던 삼성정밀화학은 태양광 사업 진출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회사측의 공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392개와 414개였다.

한편 중국 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안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시각 현재 홍콩 주요 지수가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5% 하락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