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가능성 연 국산 모바일 플랫폼

'제7회 모바일기술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는 국산 무선인터넷플랫폼을 개발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티팩(T-PAK)'에 돌아갔다.

'티팩'은 터미널 소프트웨어 패키지(Terminal Software Package)를 줄여 부른 용어다.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 및 솔루션,휴대폰 제조사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은 플랫폼이다.

휴대폰에서 일종의 PC 운영체제(OS)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미들웨어다.

우리가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문자서비스(SMS)나 게임,사진,동영상 다운로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티팩'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표준인 위피(WIPI) 2.0 규격에다 SK텔레콤의 독자 솔루션을 통합시켰다.

SK텔레콤은 이미 2004년부터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하나의 상품으로 체계화시켰다.

'티팩'은 하드웨어 소스관리,하드웨어 프로그램 코드(HAL),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모음,서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4계층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이다.

특히 휴대폰 인터페이스(UI)를 이동통신사가 쉽게 변경할 수 있어 이를 응용해 개인맞춤형 대기 화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퀄컴의 '브루'에 준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우리나라 독자 플랫폼이다.

'티팩'은 세계 최초로 무선 자동 업그레이드(OTA:Over The Air) 기술을 적용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무선망을 통해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휴대폰 메모리 사용 효율성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으며 개인 맞춤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티팩'을 글로벌 사업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통사가 고유 플랫폼을 개발한 사례는 SK텔레콤이 유일한 만큼 선점 효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제휴를 맺은 후 플랫폼 공동 사용을 제안하고 있으며 중국 3세대 독자 표준인 TD-SCDMA와의 연동도 타진 중이다.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는 유럽형 이동통신(GSM) 칩세트에 '티팩'을 연동시킨 상품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제 표준화단체인 OMA,OMTP를 통한 기술 표준화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휴대폰 제조사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의존해 온 해외 이통사들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과 범용OS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 해외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임종태 SK텔레콤 액세스기술연구원장은 "내년부터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범용 OS 도입이 일반화되는 등 세계 무선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티팩'을 SK텔레콤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