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가 5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일 이번달 옵션만기를 맞게 된다.

2000선 회복에 가장 큰 힘을 보태줬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시금 매물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만기 불패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5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옵션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물량 규모가 미미해 옵션만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잠재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차익잔고가 여전히 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동향에 한층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영증권도 11월 옵션 만기의 시장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조건만으로는 청산에 따른 매도 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베이시스의 절대적 수준이 낮지 않은 편이어서 오히려 순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시스와 합성선물의 가격 조건이 올들어 큰 변동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만기일 주간 전체적인 구도가 하루하루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의 이종성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증가로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투자주체들이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칫 만기불패 신화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이 연속적이지 않고 단기 대응 위주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베이시스에 대한 장악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

지수선물 등락에 대한 미결제 약정의 반응 역시 미미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거나 방향성 있는 매매룰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옵션 만기를 맞이해 단기간 급속히 유입됐던 차익성 프로그램 물량들이 청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조건만 맞다면 빠른 시일내 차익을 실현한 후 다음 매수차익거래 진입 시점을 기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컨버전(선물매수+합성선물 매도)수준이 평균 -1.01포인트에서 형성됐다"면서 "베이시스 1.6포인트 이상에서 유입된 차익성 프로그램 물량은 12월 동시 만기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번 옵션만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청산 가능한 물량은 최대 1조원 정도여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