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막판 설득',`朴 끌어안기' 총력
朴측 "이재오 사퇴없인 당화합 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 출마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고, 빠르면 6-7일께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당내 화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 감싸안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이 전 총재 출마 결심의 막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박 전 대표측도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후퇴' 없이는 이 후보측과 화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선을 45일 앞두고 `창(昌) 출마설'로 촉발된 대선정국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일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지방행에 나선 이 전 총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마지막 입장 정리를 끝내고 5일 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대변인격인 이흥주 특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께 `최종 결단을 빨리 하셔야 한다.

금주 중으로는 국민 앞에 서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 전 총재도 `알겠다'고 했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이 전 총재가 결심을 주면 전광석화와 같이 (대국민 입장발표 장소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입장 발표가 당초 예상했던 8일 보다 하루 이틀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가 발표할 `국민께 드리는 글'에는 이명박 후보의 안보관 등을 문제 삼으면서 좌파정권 종식을 위한 진정한 보수세력 결집의 필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이와 관련, "이 전 총재가 왜 갑자기 여러가지 고뇌를 시작했는가 하는 부분이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설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포스트 386 네트워크 모임'에 참석, 이 전 총재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 함께 정권교체를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당연한 분"이라면서 "본인이 공천(대선후보 선출)을 받아서 두 번이나 당원 전체 힘을 모아서 했는데, 본인이 신중하게 할 것이다.

(결심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저도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는 이 전 총재는 그렇게 쉽게 가볍게 어떤 일을 결정할 분이 아니다"면서 "오늘 대한민국이 처한 환경, 본인이 가장 주장하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느냐. 너무 앞질러서 단정짓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수차례 이 전 총재와의 직접 면담을 시도했지만, 이 전 총재측의 거부로 만남은 성사되지는 못했다.

한편 "아직도 경선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박 전 대표측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오만함을 깊이 반성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이 최고위원이 있는 한 (당 화합을 위한) 대화는 없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한 말을 생각해 보면 잘 알 것"이라고 말해 이 최고위원의 당직과 선대위직 사퇴 요구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