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산 통나무타기 등 레포츠를 즐기다 엉덩방아를 찧고 꼬리뼈 부위가 뻐근하다거나 통증이 오래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가 오거나 마음이 울적하면 꼬리뼈 부위가 불편하다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이 같은 '미골통' 또는 '꼬리뼈증후군'은 주로 꼬리뼈가 제 위치에서 이탈해 탈구된 것과 금이 간 것 또는 골절로 나뉜다.

꼬리뼈는 척추 맨 끝의 뼈가 사람에 따라 3∼5개의 덩어리를 이루는데 앞쪽으로 30도가량 굽어져 있는 게 정상적이지만 외부 충격에 의해 더 심하게 구부러져 있으면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 꼬리뼈가 닿는 부위에 염증 부기가 나타나고 피가 고여 혈종이 생기며 의자에 앉거나 대변보는게 힘들 정도로 꼬리뼈에 통증 또는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경미한 미골통이면 초기에 아이스백으로 냉찜질하거나 좌욕하거나 소염진통제 또는 근육이완제 등을 복용함으로써 수주 만에 별 문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탈구라면 신경차단주사를 놓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다음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꼬리뼈를 뒤쪽으로 미는 방법으로 3∼5회에 걸쳐 조금씩 교정해야 한다.

꼬리뼈 주위의 인대가 만성적으로 같이 손상된 경우에는 교정 후 25%포도당 주사를 놓아 콜라겐섬유를 증식시켜 인대를 강화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골절인 경우에는 대부분 고정수술을 하지 않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게 해 수개월 후 저절로 아물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이런 유형이 아닌 대부분의 미골통은 아직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심한 통증이 없어 견딜 만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날이 궂으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학계는 원인불명의 미골통으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위중한 질환이 아닌 까닭에 뚜렷한 치료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툼한 이불이나 방석을 깔거나 도넛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린 통증 완화용 쿠션을 사용하면 미골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술을 자제하라는 정도의 조언만을 내놓고 있다.

술은 혈관확장 및 염증물질 확산을 촉진해 미골통에 의한 부기 고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증이 있다고 다리를 꼬거나 기대앉는 것은 금물이며 그럴수록 허리를 곧게 펴 엉덩이를 의자뒤로 깊숙이 밀착시켜 앉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성호 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 배중한 서울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