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 합작사 설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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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 제휴 실무협상팀 가동
◆ 별도 합작사 설립 가능성 제기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회사 쉰들러와 별도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방한한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이 밝힌 "기술 교류는 물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뜻과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어, 엘리베이터 사업에 대한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쉰들러와 현대엘리베이터간의 별도 합작법인이 설립될 경우, 쉰들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고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 사업부만 신설법인에 양도하는 구상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현대그룹은 '쉰들러의 적대적 M&A'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데다, 쉰들러 역시 토종 브랜드를 가진 엘리베이터 사업부 인수를 통해 실속을 챙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쉰들러 회장은 "기술교류는 물론 전략적 제휴 실무협상팀을 신설해 부품과 제품을 상호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실무협상팀이 어느선까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실무협상팀은 이미 쉰들러회장 방한 이전부터 구성돼 상당부분 논의가 이뤄진 상태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 역시 "구체적 협의 상황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전반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이뤄진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금강산 방문에 쉰들러 본사 CFO와 쉰들러 중앙 전현직 CEO가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쉰들러 본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동행한 점을 감안했을 경우, 지분 정리나 합작사 설립을 위한 재무적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승강기 업계 역시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가 별도의 합작사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쉰들러와 현대엘리베이터간 M&A에 대한 논란이 많은는데 지금까지의 준비를 봤을 때 별도의 합작사 설립을 염두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LG산전이 별도로 LG-오티스를 만들 것과 유사하다"며 연말까지 합작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