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펀드 리서치' 발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지난달 해외펀드의 자금유입 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은 1일 발표한 `11월 펀드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10월 말 기준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월 대비 9조8천억원 늘어난 93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며 1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게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상승 등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10월 중순 세계 증시의 조정 국면에서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이 급증한 덕분에 설정액 순유입규모가 전월 3조원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던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도 3조4천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국내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해외투자 펀드 수탁고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6조5천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펀드의 순증 규모가 전월 1조3천억원의 약 4배인 5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와 아시아펀드 수탁고가 각각 1조5천300억원, 4천억원 증가했으나 선진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펀드와 유럽, 일본펀드는 자금유출이 지속해 대조를 이뤘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증시가 미국 경기와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한때 급락한 뒤 빠르게 안정을 회복함으로써 양호한 성과를 냈다.

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성장형(주식편입비율 70% 초과)이 9.2%, 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율 41∼70%) 3.9%, 인덱스형 3.4%로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 2.94%를 상회했다.

특히 성장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개월 연속 9%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포트폴리오 전략과 관련해 "국내 증시가 2,000선을 재돌파하는 과정에서 대형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치형 및 중소형주 펀드보다 성장형펀드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기에는 안정성이 돋보이는 배당형펀드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해외투자펀드는 중국펀드에만 집중하지 말고 브릭스와 아시아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을 높릴 필요가 있다.

원자재펀드는 동종 상품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인 메릴린치 광업주 펀드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