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를 비롯해 샤갈,앤디 워홀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에서도 뉴욕이나 파리와 같은 가격에 살 수 있어요.

또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작가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망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세계시장에 판매할 작정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화랑체인 '오페라 갤러리'의 서울점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질 디앙 회장은 31일 "오페라갤러리는 앞선 마케팅과 자금조달 기법을 통해 작품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온 덕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페라갤러리 서울점은 지난 9월 대형 명품 수입업체 ㈜웨어펀인터내셔널의 권기찬 회장이 합작투자 형식으로 설립,1일 정식 개관한다.

세계 50대 화상에 꼽히는 '큰 손' 질 디앙 회장은 "1일부터 12월5일까지 펼쳐지는 개관전에는 피카소의 68억원대 '스코틀랜드 베레모를 쓴 어린이'작품을 비롯해 샤갈 '노란빛 마을',모네'베테유 풍경'등 작품과 아르망,보테로,천원보 등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며 "뉴욕,싱가포르,파리 등 세계 8개 체인점의 작품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5세 때 파리의 판화 전문점에서 호안 미로의 석판화 한 점을 산 것이 컬렉션의 시작이었죠.1986년 쇼핑센터 내에 갤러리를 열고 판화를 팔기 시작해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1994년 경제 위기가 불어 닥쳐 파산했지요. 그 때 소장품을 다 팔아넘기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는 "이 같은 쓰라린 경험이 결국 오페라갤러리를 성공시킨 원동력이었다"며 "보험,물류,마케팅과 자금조달 기법을 갤러리 비즈니스에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갤러리의 기본 컬렉션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유럽 인상주의를 비롯해 표현주의,초현실주의 그림들이죠.최근엔 앤디 워홀이나 리히텐 슈타인 등 팝아트,신리얼리즘,신구상주의 등 서양 현대미술과 중국 현대미술까지 컬렉션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50여명의 전속작가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전량 구매합니다."

(02)3446-007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