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1일 공기업 민영화 문제와 관련,"전기,가스,수도는 민영화가 조금 힘들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은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임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력시설을 민영화한 이후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전력과 가스,수도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기본산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민영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공공 부문의 '3대 필수 서비스'로 불리는 전력,가스,수도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한국노총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기업들의 방만 경영이 자주 도마 위에 오르는 점을 지적하고 "경영에 책임도 지고 성과도 내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영기업체가 돼야지 국민에게 부담되는 국영기업체가 돼선 안 된다는 게 기본"이라며 "인사도 정권이 사람을 나눠주듯 해선 안 되고 전문가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