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컴퓨팅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인텔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3사는 3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휴식을 갖고 기업 내 PC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트로이카 솔루션@엔터프라이즈'를 발표했다.

3사 제휴의 핵심은 인텔의 기업용 프로세서와 삼성의 PC 및 솔루션,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및 기업 자원관리 솔루션을 묶어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PC 분야의 전통적 동맹인 '윈텔'에 국내 1위 PC업체인 삼성이 가세해 막강한 솔루션을 구축한 셈이다.

엄규호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상무는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됐지만 지난 30년 동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짝사랑만 해왔다"며 "이번 제휴는 IT(정보기술) 분야 최강자끼리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기업의 IT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카 솔루션은 △인텔의 기업용 플랫폼 'v프로'(데스크톱),'센트리노 프로'(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관리 솔루션인 '시스템센터 컨피그레이션 매니저 2007' △삼성의 데스크톱 'DB-P70''DB-Z70',기업용 노트북 'NT-P55' 등으로 구성된다.

고객은 기업 관리에 최적화돼 있는 3사의 트로이카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도 있고 자사 IT 환경에 관해 컨설팅을 받고 나서 필요한 제품만 골라서 구매할 수도 있다.

트로이카를 도입하면 IT 관리자가 원격으로 PC의 부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장애 발생 시 바로 통보받아 조치할 수 있다.

PC가 꺼져 있거나 OS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도 원격으로 PC를 부팅시켜 문제를 점검하거나 OS를 재설치할 수 있다.

기업 내 IT 관리자가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김현태 인텔코리아 전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존 관리 솔루션과는 달리 관리자가 현장을 찾지 않고도 원격으로 장애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3사는 트로이카 서비스팀을 신설해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과 교육을 맡길 예정이다.

서울 대치동에는 트로이카 솔루션을 살펴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체험관을 두기로 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HP도 최근 종업원 수,업종 등을 알려주면 PC뿐만 아니라 프린터,보안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조합해 최적의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토털케어' 서비스를 내놓았다.

세계 2위 업체인 델도 다음 달 기업용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묶어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는 PC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