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주들이 전날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5% 내린 356.97을 기록하고 있다. 5일만에 하락세다.
종목별로는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이 2.45% 하락하고 있고 부산은행, 외환은행 등도 1%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회사들은 1% 가량 상승하고 있다.

기관이 49억원 어치 은행업종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5억원, 외국인은 32억원 순매수중이다.

은행주의 약세는 은행의 수익이 늘지 않는 가운데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만으로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은행에 대해 저평가만으로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도 기존 9만5500원에서 8만8100원으로 낮췄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은 ING생명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부진하다"며 "이자이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이익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분기 중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하며 비은행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나, 이자부문의 수익성 하락 속도가 빨라 다각화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국민은행에 대해 순이자마진의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실질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는 4% 내린 9만5000원을 제시하고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어 순이자이익의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