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신정아씨 후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29일 열린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김창록 총재에 신정아씨 후원문제를 비롯, 과도한 직원 연봉 수준과 고유 업무 이외의 문어발식 경영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총재가 변양균 전 실장의 부탁을 받고 신정아씨 만난 것을 확인했다고 검찰이 얘기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김 총재는 "아직 조사중인 만큼 자세하게 말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하다 끝내 "신문기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터지고 나서 산은 이사회가 개최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9월 28일 개최됐지만 지점 이전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유 의원이 "기관장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에 연루됐는데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없었냐. 재경부 조사를 받거나 질책받은 적은 있었냐"고 묻자 "사건 이후 재경부와 접촉하는 것이 불편해서 안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안택수 의원은 "산은의 기부·메세나 후원 이 2004년 5억원, 2005년 17억원이다가 김총재가 부임한 2006년에는 3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은 5억6천만원 규모에 그쳤다"며 당시 기예처 장관이었던 변 전 실장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냐고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국감 내내 이어진 신정아 씨 후원 관련 질문에 김 총재는 "그 문제(신정아)에 대해 생각 많이 했다. 사회공헌 활동 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안이 생겨 난감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른 채로 이자리에 섰다"며 구체적인 발언을 아꼈습니다. 또한 검찰에 기소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내일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될지 아직 파악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