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해."

박세리(30ㆍCJ)의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29일 인천공항 내 스카이72CC에 모여 '활주로 장타 대회와 스킨스게임'을 가졌다.

박세리보다 4년 먼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핑크 공주'로 유명한 폴라 크리머(미국),'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서로를 격려하며 이벤트를 즐겼다.

스킨스게임에 앞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박세리 명예의 전당 입회 환영식이 열렸다.

◆활주로 장타 대회=공이 활주로를 맞고 튀면서 얼마나 멀리 나갈 수 있는 가를 겨루는 승부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활주로에 초속 3.2m의 뒷바람이 불었다.

네 선수는 각자 3회씩의 샷을 날렸다.

1차 시도에서 박세리는 440야드,소렌스탐은 478야드,크리머는 465야드를 날렸고 린시컴은 훅이 나면서 도로를 벗어나 360야드를 나가는 데 그쳤다.

2,3차 시도에서 박세리는 각각 489야드와 420야드를 보냈다.

소렌스탐은 450야드와 435야드,크리머는 430야드와 478야드를 기록했다.

맨 마지막 주자로 나선 린시컴은 2차 시도에서도 훅이 나면서 370야드에 그쳤으나 마지막 3차 시도에서 중앙을 가른 공은 힘차게 뻗어나갔다.

측정 결과는 515야드.린시컴은 단 한 번의 샷으로 장타자의 명성을 되살렸다.

린시컴은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270.9야드로 랭킹 5위에 올라있으며 작년에는 평균 278.6야드를 기록했다.

한편 활주로 장타대회 최장타는 영국의 폴 슬레이터.그는 2006년 4월 영국 스윈던 공항에서 무려 884야드(약 808m)를 보냈다.

장소를 불문하고 수립된 최장타 기록은 1962년 남극 대륙 모슨기지에서 기상학자 닐스 리드(호주)가 빙하 위에서 기록한 2640야드(약 2414m)다.

◆스킨스게임= 장타대회 후 스카이72CC 오션코스로 자리를 옮긴 네 선수는 '스카이 72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총상금 1억원)을 펼쳤다.

1∼6번 홀에는 각 400만원,7∼12번 홀에는 각 500만원,13∼17번 홀에는 각 700만원,마지막 홀에는 1100만원이 걸린 경기였다.

정상급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어서인지 네 선수는 1번~4번 홀에서 아무도 상금을 가져가지 못했다.

첫 상금의 주인공은 크리머였다.

크리머는 5번 홀에서 1.5m 버디를 떨구며 그때까지 쌓인 2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이에 뒤질세라 박세리는 9번 홀에서 1m 버디를 성공시키며 6∼9번 홀까지 누적된 상금 1900만원을 획득했다.

크리머는 10번 홀에서 1.5m 버디를 기록,500만원을 챙겼고 박세리는 11번 홀에서 14m짜리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시 500만원을 보탰다.

15번 홀까지 크리머는 3000만원을,박세리는 2400만원을 각각 획득하고 있다.

스킨스게임 상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스카이72CC(인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