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BMW코리아 기술교육 이사(45)가 2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15번째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장 이사는 27년간 자동차 정비와 기술교육 분야에서 외길을 걸으며 국내 자동차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기술 부문에선 99%만 알아서는 위험합니다.

100%를 알아야 합니다."

장 이사는 선정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능인은 100%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평소 신념을 후배 기술인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이력 곳곳에는 '100%주의'가 스며있다.

경북대 영남대 등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국비가 지원되는 국립중앙직업훈련원(현 한국폴리텍Ⅱ대학)으로 진학했던 장 이사는 입학과 동시에 자동차 정비학원 강사로 활약했다.

그때 그의 나이 18세.장 이사는 "낮에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저녁에 바로 인천의 모 정비학원에 가서 강의했다"며 "책값이라도 벌기 위한 것이었지만 기술을 더 빨리 소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졸업 직후인 198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그의 실력은 본격 발휘되기 시작했다.

1989년 현대차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하면서 '우측핸들차량의 클러치 소음문제'를 해결,자동차 판매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듬해부터는 피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에 주재하면서 '자동변속기 쏘나타 차량의 충격발생 문제'를 개선했다.

실적으로 연결된 품질개선 건수가 15건에 이른다.

장 이사는 자동차 정비 보조장치 등 8개에 대해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을 준비 중이다.

특히 자동차 정비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

1995년 BMW코리아에 스카우트되자 마자 기술훈련센터를 만들어 기술교육에 집중했다.

2002년엔 선진 자동차기술 습득에 필요한 'BMW 5단계 사내 기술자격제도'를 창안,노동부로부터 사내기술자격제도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인력 채용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원전문대 대구가톨릭대 여주대 인천기능대 등 9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매년 2차례에 걸쳐 50여명의 학생에게 자동차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 30명 내외를 국내 8개 BMW딜러를 통해 매년 채용하고 있다.

2001년 자동차정비기능장,2003년엔 차량기술사를 획득한 그는 매년 2회 이상 독일 BMW 기술연수 및 기술교육세미나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5년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각국 정상들의 차량 안전 및 예방정비 부문을 총괄하는 행사지원 팀장을 맡기도 했다.

장 이사는 "자동차 기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체계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선진 기술의 국내 전파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