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막론하고 대형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형주 지수가 1.1% 상승하며 중형주(1.0%)와 소형주(0.6%) 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지난 주말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하이닉스가 약세 반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LG필립스LCD, LG전자 등 주요 IT주들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POSCO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의 강세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NHN메가스터디 등 최근 약진을 거듭했던 대형주들이 나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1년 넘게 중형주에 비해 둔한 움직임을 보이던 대형주들이 최근 중형주들보다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밸류에이션이나 이익 모멘텀 관점에서 매력이 뛰어나 이같은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중형주 밸류에이션은 이익 상승이 뒷받침된 것이긴 하지만 단기간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면도 없지 않아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형주들의 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관들의 본격적인 매수세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가파른 상승 추세를 지속해 왔었다고 설명.

그러나 대형주 대비 상대강도가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중형주들의 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3분기 대형주와 중형주간의 이익 증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에 대한 예상치가 대형주의 경우 3개월전에 비해 10% 넘게 상향 조정됐지만 중형주의 경우 2% 남짓 하향 조정됐다.

절대적 수치에서는 아직 중형주에 뒤지지만 3분기 실적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주들이 최근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대형주들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익 모멘텀이 부각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특히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

이어 조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는 중형주들의 강세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중소형주들은 중장기적인 가치 투자 스타일로 접근하라고 덧붙였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대형주로 △대우조선해양 △LG △두산중공업 △LG필립스LCD △삼성중공업 △NHN △삼성전기STX엔진 △LG전자 △메가스터디를 추천했다.

중장기 가치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는 △한국제지 △아세아제지성우하이텍프롬써어티능률교육파인디앤씨무림페이퍼인탑스풍산케이아이씨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