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3%대로 반등한 반면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예상치에 못 미치거나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데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미국 정부나 중앙은행(Fed)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데 제약이 생긴다. 일각에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소비심리 악화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 전망치(102.3)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소비자심리를 측정하는 경기선행지표로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6개월 경제 전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해 산출한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심리 악화는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른 소비 관련 지표도 급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1월(71.7)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1월 소매 판매도 7239억달러(계절조정 반영)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0.2%)를 훨씬 웃도는 감소 폭이다. 2023년 3월(-1.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CPI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과 비교해 0.5%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을 것으로 추정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루시드가 올해 전기차 생산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루시드가 생산 비용을 절감해 이 같은 목표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현지시간)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2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생산량(9029대)의 두 배가 넘는 것은 물론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예상치(약 1만4700대)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같은 날 루시드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억3450만달러와 순손실 6억3690만달러(주당 22센트 손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의 추정치(매출 2억1400만달러, 주당 25센트 손실)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다.톰 나라얀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비용 절감이 루시드 실적 개선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루시드는 배터리 제조와 일부 하위 조립 공정을 자체 공장으로 이전했다.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제조도 전면 자체 생산 체제로 전환 중이다.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변화가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루시드는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마르크 빈터호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신임 CEO를 찾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CEO 교체라는 ‘깜짝 혁신안’까지 내놓자 루시드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 정책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올 들어선 13%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55달
미국 인공지능(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재무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을 지키며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났다.25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가 2024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재무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슈퍼마이크로를 둘러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약 24% 급등했다. 앞서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25일)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선 전날보다 11.76%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까지 회계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슈퍼마이크로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9억9000만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 측은 회계 및 감사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재무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2025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235억~250억달러(약 33조6700억~35조8200억원)로 설정했으며 2026회계연도에는 연간 매출을 400억달러(약 57조31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경영진은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을 활용할 기회가 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 목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이번 보고서 제출로 상장폐지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모면했지만, 슈퍼마이크로가 직면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미 법무부와 SEC로부터 회계부정 관련 소환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여러 건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면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올 들어 55% 상승했지만 지난해 3월 최고가 대비 60% 이상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