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고정비 부담으로 3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

기아차는 26일 3분기 영업손실이 1164억5100만원으로 전기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전년동기대비 적자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3조26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550억98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기아차의 영업손실은 시장추정치보다 악화됐다는 평가다.

수출단가 인하, 고가 차종 판매비중 감소 등으로 매출액이 줄었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영업적자의 주요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재 회사의 모든 경영역량이 수익성 확보에 집중되어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조남홍 사장은 “임금협상 관련 생산차질에다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3분기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며 “4분기부터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최대 생산 및 판매를 달성하고 경영효율성을 더욱 개선해 올해 반드시 연간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또 “강도 높은 경영개선 활동으로 유럽공장 조기 안정화와 세계 상위권의 품질수준 확보 등 경영전반에 걸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준공식을 갖고 씨드와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가동 첫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1∼9월 누계 실적으로 78만6527대 판매, 매출액 11조2552억원, 영업손실 1531억원, 당기순손실 24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의 경우, 올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1% 늘어난 19만7000대를 판매했다. 승용 판매는 오피러스, 프라이드, 모닝 등의 판매 호조로 7.7% 늘었으나 RV판매는 15.7% 줄었다.

기아차는 이달 출시한 2008년형 스포티지와 카니발 LPI 등으로 4분기 RV 판매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외 판매는 미국 23만000천대, 유럽 19만2000대, 중국 7만3000대를 기록했다. 미국판매는 산업수요가 2.8% 감소한 가운데서도 프라이드, 쎄라토, 스포티지의 판매호조로 전년대비 4.5% 성장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9%로 지난해보다 0.2%P 상승했다고 전했다.

유럽과 중국판매는 각각 지난해보다 6.4%, 14.5% 줄었다. 그러나 유럽의 씨드, 중국의 쎄라토 부분변경모델, 스포티지 등 현지 생산하는 주력차종 판매 강화로 4분기 판매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