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 증시는 아직 버블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출과 국내 소비를 바탕으로 한 중국경제 성장과 본토 자금유입 기대감으로 H주의 재평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제리 응 베어링 아태지역 CEO는 삼성투신운용이 주최한 '중국증시 전망' 간담회에서 "중국은 현재 수퍼사이클 초기 단계로 적어도 2013년까지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시장이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에 불과해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내수도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력 향상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정부의 QDII(국내 적격 기관투자자) 규제 완화로 H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커지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제리 CEO는 "현재까지 승인된 QDII 자금은 200억달러이고 향후 6개월~1년내 5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며 "본토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하이 A주 대비 할인율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I 차이나 인덱스를 기준으로 볼때 중국의 PER는 올해 기준 25.9배, 내년 21.4배로 이머징 아시아 평균 18.5배와 15.6배를 웃돌지만, EPS 성장률도 올해 기준 25.6%, 내년 20.8%로 이머징 시장의 20.5%, 19.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이익 성장률을 감안할 때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제리 CEO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시장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지만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이어지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유망한 종목으로는 ▲ 중국 소비성장과 관련있는 도소매, 부동산, 은행 ▲ 인프라 투자 수혜주인 건설, 철도주 ▲ 고부가가치 제조업이나 골판지, 기계 ▲ 구조조정 관련주를 꼽았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삼성투신운용이 출시한 중화권 투자 펀드인 '삼성 그레이트 차이나 펀드'의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 홍콩 주식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의 유망주에 분산투자한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1982년부터 차이나 펀드를 운용해왔다. 작년과 올 상반기 수익률이 각각 94.6%, 89.9%로, 벤치마크 지수인 MSCI 차이나 지수 수익률 54.0%, 55.1%를 크게 넘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