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3번째 대량 민간인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은 23일 오후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부근 지역에서 도로에 폭탄을 매설하려는 현장을 발견,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습과정에서 무장대원 5명과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경찰과 주민은 미군이 무장대원이라고 주장한 사망자 역시 농부, 여성 또는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은 민간인 사망 사실을 인정하면서 유감의 뜻을 표하며 향후 작전 수행시 더 주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저항세력이 이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날 민간인 사살 사건은 지난 2주간 공식적으로 확인된 3번째 미군의 작전에 따른 민간인 사망 사건이다.

현지 경찰은 미군이 공격한 남성들은 밭을 갈고 있던 농부로 첫 번째 헬기 공습 때 2명이 사살됐고 나머지는 자신의 집으로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번째 공습 때 미군 헬기가 이들의 집을 파괴하는 바람에 여성 6명, 이린이 3명 등 일가족 등 14명이 몰살당했다고 반박했다.

미군은 앞서 지난 11일 이라크 북서부에서 알-카에다의 회합이 열렸다며 헬기를 동원해 급습, 여성과 어린이 15명을 죽였고 22일에도 바그다드 사드르 시티를 공격해 갓난아기 2명을 포함해 민간인 13명을 사살했다.

미군은 민간인 사살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무장대원이 교묘히 민가로 도망쳐 숨는다"며 책임을 떠넘기곤 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