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가 신일본제철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인도 델리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일본제철과의 제철 부산물 재활용사업 합작법인 설립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더스트(Dust)에 함유돼 있는 철성분을 회수, 원료로 재활용하는 RHF(Rotary Hearth Furnace)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RHF는 철강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철성분을 회수해 고로원료인 환원철을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다.

합작법인은 '포스코-니폰스틸 RHF 합작법인(PNR)'으로 내년 1월 포항에 설립된다.

자본금은 390억원으로 포스코가 70%, 신일본제철이 30%의 지분를 갖는다.

이 합작법인은 1302억원을 투자해 2009년 9월까지 포항, 12월까지 광양에 각각 연간 20만t 규모의 RHF 설비를 건설한다.

생산된 환원철은 포스코와 신일철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나 더스트(Dust)는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됐으나 이 설비를 통해 향후 철원료로 재활용됨으로써 자원재활용도가 높아지고 용선생산량 확대 및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2000년 8월 주식 상호보유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래 양사 부사장급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두고 기술, 원료,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사업을 협의해 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르셀로 미탈 등 대형 철강사의 등장으로 세계 철강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양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철강업계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