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하는 돈을 잡아라'

증시로 향하는 시중 자금을 붙잡기위해 시중은행들이 6%대를 넘나드는 고금리 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저축성 예금 수신 평균금리가 지난 8월 연 5.11%로 2001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확정금리 7%'를 외치는 예금상품까지 등장했다.

여윳돈을 가진 고객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6% 육박 정기예금,충족조건 잘 따져야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최고 6%가 넘는 고금리 특판예금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랑 특판예금'을 내놓았다.

1년짜리 기본금리는 5.7%지만 2년 만기는 5.9%,3년 만기는 6.1%를 준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다른 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변경하고 6개월간 카드 사용실적이 총 50만원 이상이면 0.2%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우대금리까지 감안할 때 2년제는 6.1%, 3년제는 6.3%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온라인 전용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오는 30일까지 40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모집금액이 60억원을 넘어서면 1년만기 5.9% 금리를 준다.

1차로 지난 9월 85억원을 팔았고,2차로 10월1일부터 11일까지 200억원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은행 '와인 정기예금'은 △건강검진표 제출시 △5년 이상 장기거래 고객인 경우 △회갑 및 칠순시 △5000만원 이상 예치시 등의 조건에 따라 최고 5.8%가 지급된다.

건강검진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면서 7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조원을 끌어모았다.

우리은행 인터넷 전용상품 '우리 e-알찬정기예금'은 고객이 만기일을 1∼12개월 사이에서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만기를 선택할 수 있는 고금리 예금이다.

15일 현재 추가금리(개인용 모바일뱅킹 등에 가입시 0.2%포인트)를 포함해 △1개월 4.48% △3개월 4.73% △6개월 5.36% △9개월 5.39% △12개월 5.51%의 금리를 준다.

다만 이들 특판 상품은 고금리를 주는 대신 공동구매로 일정액 초과시,신용카드 결제계좌 이체시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더 높은 금리 원할 땐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은행에서도 10∼20%까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

ELD란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호"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와 런던금시장 금지수 중 상승률이 높은 지수를 기준으로 최고 연 12%의 수익을 준다.

단 저축기간 중 1회라도 기준대비 20%를 초과하는 지수가 있다면 연 6.0%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외환은행의 경우 연 7.1%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결합한 'e-좋은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기준지수 대비 15% 이상 상승시 최고 8.25% 혜택이 가능하지만 만기시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3.5%에 그칠 수 있다.

이처럼 ELD 상품은 대부분 주가 등 기준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수익률이 오히려 제로가 되거나 낮게 고정되는 녹아웃(knock-out) 조항을 갖추고 있어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ELD 상품 가운데 지난 6개월간(2007년 4월~9월 말) 만기가 돌아온 50개 상품 중 11개 상품은 수익률이 5%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