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삼성테크윈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낮춰잡았다. 목표주가도 기존의 8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디지털 카메라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외형 확대전략을 당분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전략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가 과거 MP3나 프린터 분야에서도 단기적인 이익을 희생하고서 시장점유율 상승에 치중한 사례와 유사하다"면서 "제품간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먼저 고객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의 올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디지털카메라 예상 영업이익률을 6.3%에서 3.1%로 하향 조정하고,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633억원에서 463억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3074억원에서 237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기반한 디지털 카메라의 경쟁력 강화나 방위 산업부문의 대규모 수주 모멘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당분간 주가 약세가 예상되지만, 과도한 주가 하락시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