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교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주니치 드래곤스가 요미우리를 4-2로 제압하며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이로써 일본진출 선수인 이병규(33.주니치 그래곤스)는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경기 연속으로 홈런포의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일본 진출 첫 해에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었다.

주니치 드래곤스는 선발 나카타 겐이치의 호투속에 4번 주포 타이론 우즈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요미우리를 4-2로 제압하고 파죽의 3연승을 기록, 올해 처음 도입된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주니치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한신에 2연승을 거둔 후 리그 우승팀으로 꼽히던 요미우리마저 3연승으로 따돌리며 2년 연속으로 센트럴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에 나가게 됐다. 주니치는 27일부터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와 최후의 패권을 다투게 됐다.

요미우리가 벼랑에 몰린 가운데 이승엽은 굳은 각오로 3차전에 나섰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전날 2개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던 이승엽은 이날 2회 1루 땅볼, 4회 삼진, 6회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8회에는 몸 맞는 볼로 출루,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비록 3차전에서 침묵했지만 1999년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이상 주니치), 2005년 이승엽(지바 롯데)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 중 5번째로 일본시리즈에 나가게 됐다.

반면 요미우리는 5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으나 리그 챔피전에서 주니치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해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편 주니치와 요미우리와의 경기중 주니치 드래곤스의 4번타자 타이론 우즈(38)가 경기 중 별 이유없이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신경을 건드려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즈는 이승엽을 보고 경기중 중얼거리자 이승엽은 "와이(why)"를 연발하며 우즈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우즈가 자신을 붙잡던 요미우리 1루 주루 코치의 팔을 뿌리치며 갑자기 이승엽 쪽으로 다가오며 싸움을 걸었다. 흥분한 우즈는 이승엽을 향해 돌진했고 이승엽도 지지 않고 우즈에 맞섰다. 둘의 싸움을 말리려고 양팀 벤치에서 선수단이 총출동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도 뛰쳐 나와 흥분한 두 선수를 자제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더 이상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승엽은 구심에게 조용히 1루에 걸어나가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더이상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한편 몸싸움 일보직전에 이른 뒤 좌우 외야를 가득 채운 양팀 응원단은 우즈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자 야유를 퍼붓는등 격양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