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이제는 부담요인이 더 크게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적정주가는 18만원 유지.

조윤정 하나대투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고가화전략 성공에 따른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이미 반영됐고 '코카콜라 보틀링' 인수 또한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의 오는 2008년 예상 PER은 33.3배로 시장대비 170%의 할증율을 받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21.6배와 비교할 때에도 50%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것.

또 ‘코카콜라 보틀링’ 인수에 약 2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총자기자본대비 78%에 이르는 규모로 매우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LG생건은 코카콜라 보틀링 인수에 필요자금 전액을 차입할 계획이어서 오는 2008년부터 16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순차입금비율이 71.6%로 상승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안정성이 떨어지고 실적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LG생건은 전날 3분기 매출액 3019억7600만원, 영업이익 386억2200만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9.1%와 3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조 연구원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화장품부문에서 프리미엄급 제품비중이 증가하고 생활용품부문에서는 고가 기능성 신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전사업부문에 걸친 고가제품 매출집중 전략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