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구심력이 커가고 있다.경선에서 패배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가 대선 승리를 위해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고,당 내부에서도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상당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됐던 대통합신당은 빠른 속도로 정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7일 경선 기간 특보단이었던 의원 23명과 만찬을 하는 도중에 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정동영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경선이 끝난 뒤 지방에서 휴식 중인 이 전 총리도 "우리가 뽑은 대선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당내 김근태 의원계인 '민평연' 소속 의원들도 정 후보를 돕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광재 이화영 의원 등 친노 진영 일부에서는 전폭적 지지를 유보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정 후보는 19일 손 전 지사,21일 이해찬 전 총리와 각각 회동을 갖고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하는 한편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20일에는 김근태 의원과 만나 당 화합과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할 계획이다.

한편 정 후보는 본격적인 선대위를 꾸리기 이전 단계로 19일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다.공동대변인에는 김현미 의원과 '율사' 출신의 최재천 의원이 확정됐다.비서실장에는 노사정위원장 출신의 조성준 전 의원이 선임됐다.대선기획단장에는 이강래 박명광 의원이 공동으로,수행실장은 박영선 의원이 기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