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에 들어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전문가들은 한국의 수험생들이 입학에 필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로 사고력과 영어실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시험인 GMAT 성적은 높지만 각각의 학교들이 어떤 인재상을 바라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한다.

최근 전 세계 순회 홍보기관인 '경영전문대학원 투어'가 주최한 2007 서울 MBA 페어에 참가한 해외 MBA스쿨 입학담당자들이 한국 수험생들에게 했던 조언을 모아봤다.

◆예일대=학부 입학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예일대는 MBA 과정 역시 한국인 비율이 1% 내외에 불과하다.다른 해외 명문 MBA의 한국 학생 비율이 10% 안팎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셈이다.

예일대에서 파견한 입학담당 교직원들은 "한국의 지원자들은 사회 경험이 대체로 부족하다"며 "비정부기구(NGO)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거나 정부 관료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현재 예일대 MBA에서 정부 관료와 군인 출신의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코넬대=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 개설한 MBA스쿨의 특징을 비교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코넬대가 재무 분야에 강하다는 평가를 자주 볼 수 있다.이 말은 파이낸스 관련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략적으로 선택하기 좋은 학교라는 뜻이다.

MBA 페어에 참석한 코넬대 입학담당자는 "삼성,국민은행 등 한국 대기업에서 우수 인재를 코넬 MBA에 위탁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한국인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대기업 출신에 대한 학교 측의 평가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현재 코넬 MBA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비율은 20% 선에 달한다.

◆맨체스터대=영국의 명문 MBA스쿨인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MBS)은 엔지니어 출신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상품을 만드는 제조과정에 대한 이해를 갖춘 상태에서 MBA 과정을 통해 경영 메커니즘까지 이해하면 최고의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학교의 지론이다.직장에서 올린 성과가 당락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경력을 제대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MBS는 영국에 있지만 전체 학생의 80% 이상이 유럽연합(EU) 이외의 출신일 만큼 국제화가 돼 있다.이 학교의 아시아계 학생은 전체의 31%다.한국 학생의 비중은 10% 정도다.

◆CEIBS=중국을 유학지로 생각해 보고 있다면 상하이 푸둥에 자리잡고 있는 MBA스쿨인 CEIBS(중국 유럽국제비즈니스 스쿨)을 권할 만하다.이 학교는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한 '2007년 세계 MBA스쿨 랭킹'에서 11위를 차지,작년보다 무려 10단계나 뛰어올랐다.

아시아지역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GMAT 성적을 중요시 하는데 680점 정도는 돼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중국과 관련된 경력이 있는 경우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