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정기적금 금리 11월 인상 ‥ 적립식 펀드로 가는 고객 잡기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를 높여 주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마련 중"이라고 17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상품 판매 시기는 다음 달 초로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준비 중인 상품은 '자유적립식 적금'.이 은행이 현재 팔고 있는 같은 성격의 상품(자유적립식 상호부금) 금리는 △1∼2년 미만 연 4% △2∼3년 미만 연 4.15% △3∼5년 연 4.35% 등이다.국민은행은 기존 상품과 비교해 신상품의 경우 기본금리를 높여주고,카드를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통상 기본금리를 올리는 폭이 0.2∼0.3%포인트,우대금리도 0.2∼0.5%포인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5%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국민은행은 더불어 가족까지도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가족맞춤형 서비스도 이 상품에 붙일 계획이다.
이 같은 국민은행의 움직임과 관련,우리 하나 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당장은 적금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국민은행과의 금리 차이 등을 감안해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현재 1년 만기 적금의 경우 연 4.3%, 3년 만기의 경우 연 4.6%를 적용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저변이 넓은 국민은행이 최고 연 5%에 근접하는 금리를 제시할 경우 다른 은행들도 최소 국민은행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정기적금이 증권업계의 적립식펀드와 수익률을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냥 팔짱을 끼고 있기는 어렵기 때문에 타 은행들도 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실례로 2005년 6월부터 SH자산운용의 '미래든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매달 50만원을 가입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현재 누적 수익률이 49.2%에 이르고 있다.지금까지 1400만원을 넣었는데 평가금액이 2085만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증시가 호황세로 돌아선 2004년부터 정기적금과 상호부금 등 적립식예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고전하고 있다.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정기적금 규모가 2004년 말 대비 1조2000여억원에서 8000여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상호부금 역시 6조3000여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급감,적립식예금 전체로는 2년9개월 새 3조4000억원가량 줄었다.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5000여억원과 1조여원 감소했으며,신한은행은 최근 1년9개월 새 1조원 가까이 빠졌다.4개 대형 시중은행 전체적으론 6조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만히 있다가는 대출자산까지 줄여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핵심 은행 상품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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