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챙겨야 할 것은 옷장 속의 코트만이 아니다.

이맘 때면 부지런한 주식 투자자들이 체크 리스트 1순위에 올려 놓는 게 있다.

바로 배당주다.

12월 결산 법인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의 과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연말로 갈수록 시장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10월을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는다.

배당주 역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긴 하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 4분기에 샀다가 이듬해 봄에 파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하는 등 최근 시장의 강세 때문에 예년보다는 관심이 덜하지만 유망 배당주 선점 전략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총 배당금은 11조6922억원에 이른다.2005 사업연도의 9조8882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2001년(3조8477억원)에 비하면 3배로 불어난 규모다.12월 결산 법인 중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비중 역시 2005년 70.7%에서 지난해에는 72.4%로 늘었다.

전체 상장사 3곳 중 2곳은 배당을 한다는 얘기다.주주를 중시하는 경영 풍토가 정착되면서 배당에 나서는 기업과 배당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당 실적이 좋은 기업 중에는 탄탄한 회사가 많다.매년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경영 성과가 좋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배당수익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주 투자의 적기는 역시 가을이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83개월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중 배당수익률 상위 20% 기업의 주가와 코스피지수를 월별로 비교한 결과 배당주 강세 현상은 9월과 10월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고배당주의 상승률이 코스피지수를 웃돈 경우는 12개월 중 9개월에 달했다.배당실적이 좋은 종목이 상승폭도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고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지수(KODI)의 2002년 이후 월별 등락률을 봐도 11월이 6.6%로 가장 높았다.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11월 이전에 미리 배당주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던 종목은 금호타이어(2164.9%) 고려시멘트(425.3%) 디피씨(324.4%) 대덕전자(312.1%) 샘표식품(214.1%) 등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