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이라크 침공 위협과 동절기 수급에 대한 우려속에 국제 유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2달러나 급등한 78.59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되며 하루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 배럴당 80달러선를 넘보게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도 사상 최고치였던 전날 가격에서 다시 배럴당 1.48달러 뛴 87.6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고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역시 장중 84.4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44달러 오른 8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의 급등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세력을 겨냥한 터키의 군사행동으로 세계 3대 유전지대인 이라크 북부지역에서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가 터키군의 이라크에서의 작전 수행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 같은 우려를 한층 확산시켰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수석 애널리스트 더그 매킨타이어는 시장의 수급 상황이 빡빡하다는 평가와 함께 "현 수급 상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OPEC은 현 수준의 유가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펀더멘털이 현재 높은 수준의 유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시장에 공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