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이 고조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6일 삼성물산은 1800원(2.34%) 오른 7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8만13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첫 8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10일 이후 닷새 연속 뛰어 상승률은 25.5%에 달했다.

외국인은 엇갈린 매매 패턴을 보였으나 기관이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기관은 10일 이후 나흘간 216만주나 순매수했다.

상승의 촉매제는 삼성물산의 삼성석유화학 지분 인수였다.

영국 BP사로부터 삼성석유화학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것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불을 지폈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향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구조로 바뀔 경우 계열사 간 순환출자 등으로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보유 지분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로 8만6000원을 제시하며 '매수' 추천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 가능성에 점수를 줬다.

그는 "삼성그룹 내 계열사 간 독자 성장 원칙에 따라 삼성물산의 향후 매출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