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흑인 모델을 배제하면서 패션쇼 무대가 백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1970년대만 해도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는 흑인 모델이 상당수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패션쇼에서 흑인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101개 쇼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흑인 모델을 무대에 올리지 않았으며 나머지도 기껏해야 한두 명의 흑인 모델만을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유명 패션하우스들이 마치 '흑인 모델 지원 불가'라는 조건을 내세운 것처럼 보일 정도로 패션쇼에서 흑인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한국계 흑인 모델인 샤넬 이만 로빈슨(17)은 밀라노와 파리에서 패션쇼에 오른 모델들 가운데 흑인은 자신 혼자뿐이었다고 말했다. 패션모델 선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J 알렉산더는 "예전에는 흑인 모델이 패션쇼 무대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정글을 소재로 삼지 않는 한 흑인 모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흑인 모델의 비중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