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액정디스플레이(LCD)의 핵심 소재로 알려져 있는 액정 물질을 이용해 나노기술의 핵심인 초미세 나노패턴 소자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LCD 이용 반도체 메모리 소자도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희태(42) 교수 연구팀은 LCD의 스메틱 액정을 활용해 면적이 넓은 나노 패턴을 구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15일자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그동안 스메틱 액정은 LCD 구동 물질인 네마틱 액정과 달리 LCD 응답특성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결함 구조 때문에 LCD 구동물질로 사용하지 못해왔다.

정 교수는 특수 실리콘 기판을 사용해 스메틱 핵정의 무질서한 구조를 규칙적으로 배열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LCD의 세계적 강국인 우리나라가 액정을 이용한 나노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응용분야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