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매수차익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인 6조원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인 11일의 프로그램 매매는 소폭 매도 우위거나 중립적인 수준에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만기일까지 반드시 청산돼야 하는 옵션 연계 매물 중 상당 규모가 이날 발빠른 해소 과정을 밟으며 매물 부담이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점이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이다.

또 만기를 하루 앞둔 이날도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평균 2.9로 고공비행하자 장세를 밝게 본 매수차익거래자도 현물에 대한 매물 부담이 없는 합성선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매물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2.2 아래로 내려가면 3000억원,2.0 아래에서는 6000억원 안팎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이시스가 그 수준으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장세를 밝게 내다본 투자자들이 이날 합성선물을 활용해 청산을 회피하는 거래가 많이 목격됐다"며 "매도나 매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또 "앞으로 연말까지는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많은 만큼 대규모 매물 출회로 단기 급락할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