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고평가돼 있는 시장은 많지 않다.

지금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미래에셋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투자 옹호자로 유명한 제레미 시겔 교수는 '주식투자 바이블''투자의 미래' 등 투자 관련 명저서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시겔 교수는 "중국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가 55배에 달해 고평가돼 있으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PER는 10∼20배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역사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채권 등 다른 어떤 자산보다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겔 교수는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개도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세계 경제 성장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겔 교수는 "채권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연 2%에 불과하고 부동산의 경우 임대수익과 비교한 부동산 가격이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라며 "주식은 역사적 평균 밸류에이션 수준이어서 지금이 최적의 주식투자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겔 교수는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국민연금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관투자가의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