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문 전 사장은 지난 8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 5.5%,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4.3%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손학규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후보를 제친 가운데 3위인 손 후보와의 차이도 1%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문 전 사장 측에서 제시한 '10월 중 5% 돌파'라는 지지율 목표도 일찌감치 돌파한 것이다.

8월 말 출마선언을 한 뒤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온 데다 최근 대통합신당의 내부 경선이 파행으로 얼룩지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캠프 관계자는 "도덕성을 겸비한 기업인 출신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부동층에서 지지를 표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 전 사장은 잔뜩 고무돼 있다.

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범여권 단일화에 대해 "나를 중심으로 이미 단일화됐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발기인대회와 다음 달 4일 독자신당 창당의 로드맵을 확정하고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지를 선언한 대통합신당 원혜영 이계안 의원 이외에 김태홍 제종길 최재천 의원 등 의원 10여명이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창당 이전에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국현 대안론에 대한 범여권 내의 회의론도 없지 않다.

문 전 사장 스스로도 "우리 스스로 지지율 20%를 달성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음 주 대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율 상승에 한계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과 맥이 닿아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