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53)이 최근 마련한 자신의 집을 '삼성하우스'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력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맥닐리 회장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간담회에서 "팔로알토에 마련한 새 집에 삼성 제품을 많이 들여놨다고 아이들이 '삼성하우스'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블루레이 DVD,자바 기반 셋톱박스,PDP TV 등 웬만한 디지털 제품은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것.

맥닐리 회장의 남다른 '삼성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전략에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들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썬은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개발한 업체로 널리 알려졌다.

지식재산권을 개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는 중앙처리장치(CPU)나 운영체제(OS)가 어느 회사 제품이든 상관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가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테스트 하는 데 삼성전자 제품이 제격이라는 얘기다.

맥닐리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비행기를 구입하기보다는 모든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해야 성이 찰 만큼 기술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