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용 BLU(백라이트유닛) 제조업체인 나노하이텍이 파트너사인 미국 버텍스와 함께 BOE하이디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9일 나노하이텍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BOE하이디스는 과거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의 LCD사업부문으로, 지난 2001년에 하이디스로 분사했다. 2003년에 중국 전자업체인 BOE그룹에 인수된 후 BOE하이디스가 됐다가 지난 5월31일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BOE그룹과의 지분관계는 모두 소멸된 상태다.

나노하이텍은 현재 BOE하이디스의 LCD용 BLU를 60% 가량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로, 주요 거래처였던 BOE하이디스 인수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639억원, 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87억원에 역시 2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나노하이텍은 BOE하이디스 인수를 위해 지난 8월 美 버텍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양사가 50대50의 지분을 투자해 지주회사를 설립, 인수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나노하이텍의 박주혁 과장은 “BOE하이디스를 인수하면 LCD나 모바일 모듈 등 관련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자체 자금도 준비됐고, 외부 펀딩 등 자금 동원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BOE하이디스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삼성SDI를 비롯, 몇몇 일본업체가 거론되고 있다.

BOE하이디스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오는 1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10월22일부터 11월9일까지 예비실사, 11월15일까지 입찰서류 접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나노하이텍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한 뒤 급등, 9일 오후 2시 17분 현재 상한가까지 올랐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