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백화점들의 세일 초반 매출이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가을세일을 진행한 지난 3-7일 5일간 전국 23개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2006년 10월13일-17일)에 비해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 매출신장률(본점 기준)을 보면 20대를 겨냥한 여성 영 캐주얼 의류가 55%, 남성 캐주얼 정장 28%, 남성 캐주얼의류 27% 등 캐주얼의류 부문의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영플라자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30% 가량 늘었다.

또 가을 혼수시즌을 맞아 가구 매출이 45%, 명품은 30% 각각 증가했다고 롯데백화점은 덧붙였다.

현대백화점도 가을세일이 시작된 3일부터 5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성장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명품 17%, 남성의류 15%, 아동스포츠 14%, 여성 캐주얼 13% 등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가을세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오픈한 죽전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의 매출이 13% 증가했으며 죽전점을 포함하면 매출신장률은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품목별로는 명품(41%), 디지털 가전 및 가구 등 생활MD(38%) 등 고가 상품의 매출신장률이 높았으며 여성의류(15.2%), 남성의류(19.9%), 잡화(28.7%) 등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두 자리 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캐주얼(28.6%)과 남성캐주얼(33.9%) 등 캐주얼의류가 의류부문의 매출상승을 주도했으며 작년의 '쌍춘년 결혼 특수'에 이은 출산 증가로 신생아용품(51%)과 아동용품(33%)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추석 시즌의 실적 호조에 이어 가을세일 초반 매출에 청신호가 켜진 데다 소비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패션부문의 매출실적이 눈에 띄게 높은 점 등으로 미뤄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김봉수 수석부장장은 "추석시즌 특수를 누릴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으나 가을세일 초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소비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매출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