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디자인 스쿨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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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디자인스쿨의 지명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이 지역 디자인스쿨 졸업생들을 채용하려는 외국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아시아 디자인스쿨의 부상(Rise of the Asian D-School)'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매년 수천 명의 우수한 아시아 디자이너들이 세계 디자인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전통 강자였던 유럽과 미국 지역 디자인스쿨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60개 세계 우수 디자인스쿨'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11개 디자인스쿨이 우수 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8개)에 비해 3개 늘어난 것이다.
중국(홍콩 포함)은 홍콩폴리텍 퉁지대(상하이) 칭화대(베이징) 3곳을 포함시켰고 한국에서는 홍익대와 KAIST 2곳이 선정됐다.
일본은 게이오대(도쿄)와 무사시노대(도쿄),인도는 인도공과대(IIT·뭄바이)와 인도국립디자인대(아마다바드),대만은 청쿵대(타이난)와 스첸대(타이베이)가 명단에 포함됐다.
영국(4개) 독일(3개) 네덜란드(2개) 프랑스(2개) 이탈리아(2개) 등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은 우수 디자인스쿨이 29개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 디자인스쿨이 부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 경제가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두둑한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현지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최근 대만 스첸대 졸업생들을 대거 채용했고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데스크는 인도국립디자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아시아 디자인스쿨에 대한 서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이 지역 디자인스쿨 간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치호 홍익대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을 미국과 유럽 학교에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아시아 지역 디자인스쿨과 친밀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디자인스쿨의 힘은 이미 국제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작년 비즈니스위크가 주관한 산업디자인 공모전 'IDEA 2006'에서 삼성전자 파나소닉 레노버 등 아시아 기업들은 총 27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25.9%)를 차지,애플 IBM 등 서구 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