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적고 '권력'도 예전만 못해… 금융사ㆍ로펌행 늘어

일본의 대표적 엘리트 집단이었던 관료조직이 점차 인기를 잃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경제적 보상이 적은 데다 규제 완화 등으로 '권력'도 예전만 못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년간 공직을 그만둔 일본의 관료 수는 급증하고 있다.

2002~2006년 5년간 사표를 낸 중앙부처의 고위 관료는 292명이었다.

1992~1996년 중 169명,1982~1986년 중 85명이었던 것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공직을 버리는 관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역시 경제적 이유가 크다.

실제 일본에서 성공한 30대 변호사의 연봉은 1억엔(약 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나이대의 관료나 검사 판사 등의 연봉은 600만~800만엔(약 4800만~6400만원) 정도다.

또 관료들은 과거엔 퇴직 후 은행이나 공기업 등에 낙하산 인사로 내려가 뒤늦게나마 경제적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그 같은 보상을 받게 될 희망도 사라졌다.

이로 인해 도쿄대 법학부의 졸업생 중 공무원을 지망하는 비율도 줄고 있다.

실제 2003년 도쿄대 법학부 졸업생 중 86명이 관료가 됐지만 지난해엔 63명만이 공무원이 됐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