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3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 전국 축구선수권대회(FA컵)' 4강전에서 경기중 심판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물의를 빚은 공격수 방승환(24)에게 '무기한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5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인천 구단은 5일 안종복 사장과 박이천 감독, 김석현 부단장이 참가한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내렸다고 밝혔다.

방승환은 지난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16분 전남 이규로에게 과격한 태클을 가해 두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조치를 당하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상의를 벗어던지고 심판에게 달려드는가 하면 한동안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팀의 주전 공격수인 방승환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인천의 박이천 감독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FA컵 결승과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연이은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자 선수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프로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자제시키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방승환은 전날 상벌위원회에서 "전남과 경기 당시 너무 흥분해 이성을 잃었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인천은 그러나 "심판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편파 판정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제도적인 보완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