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공동선언'에 대해 "잘 됐다"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참석차 광주행 KTX를 타고 가던 도중 '10·4 공동선언' 소식을 접하고 수행원으로 동승한 박지원 비서실장과 안주섭 전 청와대 경호실장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대통령은 크게 기뻐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용산역에서 광주행 KTX에 탑승한 뒤 수행원의 지상파 DMB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남북 정상회담 관련 속보를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대전역에서 잠시 정차했을 때 역 관계자의 협조를 얻어 문서로 출력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합의문 전문을 입수,이를 꼼꼼히 읽을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해서는 내일 열리는 디자인 비엔날레 개막식 연설과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말씀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KTX편으로 광주에 도착,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상징 조형물 점등식 등에 참석했다.

5일에는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세계 디자인 평화선언' 기조연설을 한 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및 지역 인사 7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