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을 위해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키로 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여름시즌부터 비행기를 이용한 북한쪽 백두산 관광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용태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사업단장은 이와 관련,"백두산 관광이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기를 기대했다"며 "관련 부처로부터 지침이 내려오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는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와 주변 도로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

정부는 삼지연 공항 활주로와 도로 포장사업을 위해 2005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아스팔트 원료인 피치 등의 물자를 지원했는데 활주로 포장이 미흡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백두산 직항로 개설 합의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시간이면 백두산에 닿기 때문에 연 10만명 선에 이르는 백두산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북 창구도 개방돼 보다 많은 여행사가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행상품은 2박3일에서 5박6일 일정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트레킹 일정과 평양 남포 묘향산 등지를 엮은 상품이다.

여행요금은 남북 실무협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박4일 백두산 트레킹의 경우 많게는 1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 전쯤 모 단체가 평양 직항을 이용해 실시한 특별행사에서 '평양 남포 묘향산 4박5일' 일정에 220만원을 받았으며 여기에 추가된 1박2일 일정의 백두산 관광에는 70만원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내년 중 장백공항을 개장해 이동거리가 단축될 경우 북한쪽 백두산 관광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쪽 백두산 관광상품은 현재 여름 극성수기 중 4박5일 일정에 1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