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표시 社債, 3분기 8204억 발행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자 외화표시 채권을 국내에서 발행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에서 A등급 이상 외화표시 회사채를 공모한 기업은 한국중부발전 포스코파워 신세계 대림산업 한국투자증권 LS전선 오리온 한미약품 메가마트 메리츠종금 등 10개사다.

총 발행금액은 8204억원(달러 표시 6112억원,엔화 2092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카드사나 캐피털사가 발행한 여신전문채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화표시 채권의 국내 발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었다.

외화표시 국내채권을 발행하면 외화표시 금리가 원화표시 금리보다 낮아 외화표시 금리를 원화표시 고정금리로 바꾸는 스와프거래 비용을 지불해도 원화표시 채권발행시보다 최대 1%포인트 정도의 금리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5억엔 규모의 엔화표시 국내채권을 발행한 신세계의 경우 발행금리가 현재 5.46%인 3년 만기 국고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대우증권 채병권 IB1부장은 "외화표시 국내채권을 발행할 경우 원화표시 채권발행에 비해 최대 1%포인트 이상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3~4개 기업으로부터 채권발행 요청을 받은 상태"라며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외화표시 국내 채권 발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