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 중 누구를 따라가야 하나.'

3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기간)을 맞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종목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인터넷,조선기자재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비슷하나 개별 종목 매매에서는 상반된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후 최근 10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업종별로 상반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실적주 중심의 종목 갈아타기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과 기관 중 어느 쪽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지 관심이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포진해 있는 인터넷 업종에서 양측의 순매수 리스트는 정반대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다음을 257억원어치 사들이며 비중을 25.82%로 늘린 데 이어 엠파스도 1.43%(72억원) 늘린 21.47%로 확대했다.

반면 NHN인터파크의 비중은 각각 0.29%와 0.75% 줄였다.

하지만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NHN 물량을 대거 받아들이며 424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인터파크도 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후 NHN과 인터파크는 10%가량 급등했으나 다음은 소폭 떨어져 현재까지는 기관이 수익률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선기자재 부문에서도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진소재(95억원)를 집중 매입,비중을 37.25%까지 확대한 데 이어 태웅도 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용현비엠의 비중은 0.45% 줄였다.

이에 반해 기관은 평산(51억원),용현비엠(23억원)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포트폴리오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들 조선기자재 업체는 업종 호황으로 최근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아직까지 수익률 격차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기관은 상승장의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149억원),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하나로텔레콤(95억원) 등 개별 재료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91억원),황금에스티(51억원)를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시켰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성광벤드 주성엔지니어링 등에 그쳤다.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기관화 장세인데다 코스닥 업체의 실적 정보에서는 기관이 외국인에 비해 우위에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터넷과 조선 업종에서의 차이는 현 주가와 단기 성장성에 대한 시각차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