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이명박號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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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보로 선출된 뒤 잇단 설화에 휘말리는가하면 일찌감치 성사됐다고 발표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이 뒤늦게 잡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헛발질'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선공약을 손질하고 있는 당내 기구 간 불협화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4강외교 '삐걱',부시 면담 사실상 무산
이 후보와 부시 미 대통령의 면담이 결국 무산됐다.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포함한 야심찬 '4강외교'가 대부분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이 후보의 '글로벌 리더십' 이미지도 타격을 받게 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3일 "미국 정부에서 공식 입장이 나왔다고 하니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무산됐다고 봐도 우리로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안이 조속히 묻힐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당내에서조차 이 후보 측의 외교 행보에 대한 비판론이 터져나온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비공식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했고,공식 외교라인을 무시하는 듯한 당 차원의 성급한 발표 또한 부적절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실제로 당 내에서 '미국통'으로 불리는 박진 의원 등 일부 외교분야 의원들은 이번 면담 계획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 후보와 '사적인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강영우 백악관 정책위원,박대원 전 알제리 대사가 주도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CEO시절 해외를 누비며 비정치적이고 실무적인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며 "대선후보로서의 외교 행위는 좀 더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의 경우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러시아 방문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으며,정치적 일정을 감안할 때 일본(총리 교체)·중국(공산당전당대회) 방문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공약 놓고 당내 혼선
이 후보의 대선공약을 손질하고 있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와 당 정책위의 '힘겨루기' 양상이 치열하다.
비전위에는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등 이 후보의 캠프시절 정책담당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활동반경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정작 당 공약 생산의 주체가 돼야 할 정책위는 공약 개발에서 한 발 비켜나 있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전위는 최근 이 후보의 대선공약을 10개 정도 추려,정책위에 검토 의견을 주문했다.
이에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일 당 정조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공약 검토의견서에 '747공약은 공약으로서 성립불가능','내수시장 살리자고 한반도대운하 한다?', 'U-KOREA,노무현 정부 정책보다 부실' 등의 신랄한 비판을 담았다.
이 의장은 이런 의견이 이 후보에 대한 불만으로 비쳐지자 급히 "이런 식의 공격이 외부로부터 있을 수 있으니까 보완작업을 하자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의장은 2일 열린 당의 첫 공약검토회의에 불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후보로 선출된 뒤 잇단 설화에 휘말리는가하면 일찌감치 성사됐다고 발표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이 뒤늦게 잡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헛발질'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대선공약을 손질하고 있는 당내 기구 간 불협화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4강외교 '삐걱',부시 면담 사실상 무산
이 후보와 부시 미 대통령의 면담이 결국 무산됐다.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포함한 야심찬 '4강외교'가 대부분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이 후보의 '글로벌 리더십' 이미지도 타격을 받게 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3일 "미국 정부에서 공식 입장이 나왔다고 하니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무산됐다고 봐도 우리로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안이 조속히 묻힐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당내에서조차 이 후보 측의 외교 행보에 대한 비판론이 터져나온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비공식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했고,공식 외교라인을 무시하는 듯한 당 차원의 성급한 발표 또한 부적절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실제로 당 내에서 '미국통'으로 불리는 박진 의원 등 일부 외교분야 의원들은 이번 면담 계획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 후보와 '사적인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강영우 백악관 정책위원,박대원 전 알제리 대사가 주도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CEO시절 해외를 누비며 비정치적이고 실무적인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며 "대선후보로서의 외교 행위는 좀 더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의 경우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러시아 방문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으며,정치적 일정을 감안할 때 일본(총리 교체)·중국(공산당전당대회) 방문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공약 놓고 당내 혼선
이 후보의 대선공약을 손질하고 있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와 당 정책위의 '힘겨루기' 양상이 치열하다.
비전위에는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등 이 후보의 캠프시절 정책담당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활동반경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정작 당 공약 생산의 주체가 돼야 할 정책위는 공약 개발에서 한 발 비켜나 있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전위는 최근 이 후보의 대선공약을 10개 정도 추려,정책위에 검토 의견을 주문했다.
이에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일 당 정조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공약 검토의견서에 '747공약은 공약으로서 성립불가능','내수시장 살리자고 한반도대운하 한다?', 'U-KOREA,노무현 정부 정책보다 부실' 등의 신랄한 비판을 담았다.
이 의장은 이런 의견이 이 후보에 대한 불만으로 비쳐지자 급히 "이런 식의 공격이 외부로부터 있을 수 있으니까 보완작업을 하자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의장은 2일 열린 당의 첫 공약검토회의에 불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